TF 축구화, 편하지만 비 오는 날 밀렸던 베이퍼 15 프로
TF 축구화인 머큐리얼 베이퍼 15 프로 270mm는 제가 신은 신발 중 발 트러블이 가장 적었습니다. 발 실측은 약 260mm이고 발볼이 넓은 편인데도 발가락, 중족부, 뒤꿈치 중 특정 부위가 심하게 눌리지 않았습니다. 사실 호날두가 맨유에 있던 07-08시절, 호날두가 수비 2~3명은 재끼고 매번 무회전 프리킥을 차던 모습에 반해 부모님 찬스를 써서 베이퍼 4 fg를 맨땅에서 신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이지만 중학생쯤 되는 패기와 무모함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근데 그때 뒤꿈치랑 발볼을 갈아가면서 신었기 때문에, 정말 엄지발가락쪽 저림과 발 뒤꿈치 밴드를 달고 살았습니다. 그만큼 볼이 좁았는데, 지금 생각하면 정사이즈에 볼저림이나 뒤꿈치 까짐없이 베이퍼 라인을 즐길 수 있다는 건 참 나이키에게 감사한 일이죠(내구성 빼고).
베이퍼 15프로를 자주 신은 이유는 접지력이 가장 좋아서는 아닙니다. 오히려 비가 온 인조잔디에서는 접지력은 ag나 mg 등 스터드가 있는 축구화에 비해서는 분명히 아쉬움이 있는 게 풋살화죠.
그래도 발에 맞는 핏과 낮은 돌기가 주는 편안함 때문에 모렐리아 AG보다 손이 자주 갔습니다.

베이퍼 15 프로 TF에서 좋았던 점과 남은 한계
| 조건 | 직접 느낀 점 | 다음 선택에 반영한 것 |
|---|---|---|
| 270mm 착화 | 넓은 발에서도 중족부 트러블이 적었음 | 머큐리얼이라는 이름보다 실제 핏을 우선 |
| 마른 인조잔디 | 낮고 촘촘한 돌기가 편했음 | 짧고 단단한 구장에서 우선 고려 |
| 젖은 인조잔디 | 급정지와 회전에서 발이 흐르는 순간이 있었음 | 낮은 돌기가 언제나 정답이라고 보지 않음 |
| 돌기 마모 | 마모가 진행되면 제동감도 처음과 같지 않음 | 갑피보다 밑창 상태를 함께 확인 |
발이 편한 것과 접지력이 좋은 축구화는 별개의 영역입니다
비록 베이퍼 15tf의 사진은 아니고 팬텀2의 tf 화이지만, 보시는 것처럼 TF 밑창은 작은 고무 돌기가 촘촘하게 퍼져 있습니다. 만석공원 구장처럼 잔디가 짧고 단단하게 느껴지는 구장에서는 스터드가 발바닥을 점처럼 누르는 감각이 적었습니다. 수술 뒤 접지가 과하게 걸리는 느낌을 피하는 제 취향에도 맞았습니다.
반면 수원월드컵 인조구장처럼 잔디 상태가 좋은 날에는 스프린트하다가 급하게 멈춰야 할 때에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중원에서 뒤로 물러나다 앞으로 다시 붙는 동작에서 발이 반 박자 늦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근데 이건 으레 풋살화라면 어느정도 있는 부분이긴 하니까요.
비 오는 날에도 베이퍼 15 프로 tf를 꺼낸 이유
제가 모렐리아를 2개 가지고 있는데, 두개 다 재팬이기도 하고 가격이 20~30만원은 하는 데다가 모렐리아는 캥거루 가죽 축구화잖아요.? 비에 젖게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관리 부담까지 생각하면 젖은 날에는 합성 갑피인 베이퍼 TF가 편했습니다. 축구양말이 젖어도 중족부가 심하게 막히지 않았다는 점도 컸습니다.
그러나 하나를 취하면 하나를 내줘야 하는 것이 세상의 이치랄까요. 단점은 분명했습니다. 비오는 날에 구장 잔디에 물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으면 돌기가 바닥을 물지 못하고 미끄러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저는 이를 알고 있기 때문에 부상을 방지하고자 보폭을 줄였습니다. 비가 오면 TF가 누구에게나 안전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베이퍼 15 프로 TF 270의 핏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베이퍼 4 시절의 머큐리얼은 발볼이 좁은 축구화로 기억합니다. 베이퍼 15 프로 TF는 소재와 갑피 구조가 달라 제 발에는 예전보다 자비로운 족형을 제공하는데요. 270mm에서 앞길이는 조금 여유가 있었지만 중족부가 막히지 않아서 저림도 없습니다.
같은 브랜드의 다른 사일로인 나이키 티엠포 레전드 9 프로 tf는 275mm에서도 발볼이 타이트했고 팬텀도 비슷했습니다. 베이퍼가 맞았다는 결과를 ‘나이키 270’으로 바꾸면 다시 실패할 수 있습니다. 이건 레사모에서도 리뷰를 찾아보니까 개인별로 상이해서, 역시 시착해보시고 구매하시는 게 제일 좋습니다.

TF 선택 조건은?
짧고 단단한 인조잔디에서 주로 뛰고 스터드 압박이 싫다면 TF가 좋은 출발점입니다. 반대로 잔디가 길고 충전재가 충분한 구장에서 반복해서 밀린다면 낮은 AG나 MG를 비교할 이유가 생깁니다.
제게 이 신발은 접지 성능의 정답이 아니라 핏과 낮은 돌기를 우선했을 때 남은 신발이었습니다. 후기의 ‘편하다’와 ‘잘 잡힌다’를 구분해서 읽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돌기 마모도 함께 봤습니다
작은 고무 돌기가 닳으면 마른 날에도 제동 감각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저는 앞발 안쪽과 뒤꿈치 바깥쪽의 마모가 유난히 빠르지 않은지 경기 뒤 확인했습니다.
구장 밖 포장된 길을 오래 걸으면 돌기가 더 빨리 닳을 수 있어 이동할 때는 따로 신발을 챙겼습니다. 한 7년 전에 구매한 아디다스 슬리퍼가 있는데 너무 신어서 인솔이 삭기는 했지만.. 아무튼 베이퍼 tf는 한편으로는 편해서 일상화처럼 신기 쉬운 TF 축구화라도 제게는 경기장 안에서만 쓰는 장비였습니다.
돌기가 닳은 뒤에는 새 제품 때의 후기와 같은 신발로 보지 않았습니다. 밑창 상태까지 적어야 접지 경험을 제대로 비교할 수 있었습니다.
